1. 홈
  2. 뉴스
  3. 오늘의 뉴스

오늘의 뉴스

수상한 자치단체 포상, 상 값으로 수 억씩 지출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78  취재기자 : 김영일, 방송일 : 2018-11-29, 조회 : 1,108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
자치단체장 치적 홍보 외부 표창 예산 투입 김영일
Loading the player..


좋아요



얼마 전 자치단체장들이 치적 홍보를 위해 돈을 주고 상을 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자치단체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각종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받는 외부 표창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주시가 지난 4월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입니다.

충주시는 투자환경 개선과 산업용지 확보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선정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충주시는 이 상을 받기 위해 2939만 원을 홍보비로 지출했습니다.



[ 충주시 관계자 ]
"그거(홍보비 지출)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서 진행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기업하기 좋은 도시'면 기업유치 분야겠고, '미소진 쌀' 쪽이면 판매 효과라든지, 그런 것."

MBC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충북 11개 시군에서 받은 상을 조사한 결과, 주최 측에 돈을 주고 받은 상은 무려 44개나 됐습니다.

충주시가 10개 상을 받는데 1억 9천 5백만 원을 지출한 것을 비롯해 단양이 1억 8천 7백만 원, 옥천 1억 2천만 원, 제천 8천 4백만 원 등 각종 상을 받는데
모두 6억 3천2백만 원의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 이수정/지역주민 ]
"(우리가) 좋은 도시라서 그런 상을 받는 줄 알았는데, 우리의 세금이잖아요. 그런 거를 내고서는 상이란 타이틀을 얻었다고 생각하니까, 속은 기분이 들고."



[ 이재갑/지역주민 ]
"공정성을 가지고 평가를 해서 주는 것이 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산이 소요돼서 돈을 주고 상을 산다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보공개에서 괴산군이나 음성, 진천의 경우, 수상과 관련해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보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같은 상을 수상한 다른 시군에서는 홍보비나 심사비, 인증비용 등의 명목으로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확인돼 정보공개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괴산군 관계자 ]
"저희가 한 번 더 확인을 해볼게요. 죄송한데 저희도 수상실적을 각 부서에서 취합을 받은 거라서, 일부는 누락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치단체 성과를 홍보한다며 이름도 비슷한 각종 상을 돈 주고 사는 일그러진 포상 문화에 혈세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